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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신발'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린 시절 공주와 로보트가 그려져 있던 신발, 부모님께 선물 드린 신발, 커플신발 등. 신발마다 각각의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  도로시의 마법신발,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카렌의 춤추는 빨간구두처럼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유명한 신발들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발의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늘 포스팅을 놓치지 마세요.
사람들은 언제부터 신발에 열광했을까?  옛날부터 수집은 클래식한 취미 생활 중 하나였어요.  우표나 동전, LP, CD부터 최근에는 전자기기, 피규어, 자동차까지.  수집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종류는 다양해졌는데요.  이제 수집은 취미를 떠나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이자,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죠.   그 중 신발은 개성을 중요시 하고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1020 사이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수집용품이에요.  유명 연예인과의 콜라보 또는 한정판 신발을 위한 오픈런은 이제 흔한 풍경이구요.  하지만 한정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명한 건 아니에요. 어느 유명인이 신었거나, 선물을 받았거나, 단 한사람만을 위한 신발이거나. 한정판이라는 이름 뒤에 더해진 이야기가 그 신발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그럼 유명신발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알아볼까요?
  재미있는 스니커즈 이야기  운동화를 사기 위해 경찰을 불러야 했다면, 믿겨지나요? 바로 피죤 덩크의 이야기에요. 피죤 덩크는 2005년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과  나이키의 콜라보 제품인데요. 짙은 회색과 오렌지 빛의 조화가 뉴욕의 상징인 비둘기를 닮은 것은 물론, 겉면에 비둘기 자수가 새겨져 있어 피죤 덩크로 불려요.  이 신발은 단 150족만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어요.  구매자들이 너무 몰리는 바람에 뉴욕 경찰까지 출동하며,  뉴욕포스트에서는 피죤 덩크의 발매 현장을 광분, 폭동, 전쟁 등으로  표현할 정도였죠. 무려 1면을 장식한 기사의 첫 문장이  ‘Talk about sneaker wars’ 였으니, 스니커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표현도 부족하지 않아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자수로  폭동까지 일어난 신발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이후 나이키는 스테이플과 ‘판다 피죤’, ‘블랙 피죤’ 등 다양한 후속작을 출시했고, 역시 모두 큰 사랑을 받았어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누가복음 10장 18절로, 신발의 가격인 1,018달러는 바로 이 구절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나이키에서 전면으로 고소에 나서며 더욱 이슈가 됐던 이 주인공은 바로  미스치프에서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재제작해서 판매한 사탄 신발 Satan shoes 이에요. 미스치프는 뉴욕에 기반을 둔 자유로운 예술집단으로,  가격은 물론 판매 개수 역시 악마의 숫자인 ‘666’에 맞춰 단 666켤레만 판매하였는데요.  이렇게 사탄을 표현한 디테일한 부분들이 더해져 발매 당시 큰 이슈가 되었어요.   이렇게만 보면 특이한 점이 없지만, 나이키에서 고소까지 했다면 그 이유가 있겠죠?  바로 에어솔에 사람의 실제 혈액이 담겨있었다는 사실! 실제 피가 섞인 신발에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충격받은 사람도 많은 만큼 에어맥스 97의 브랜드인 나이키는 해당 판매와는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큰 비난을 받았는데요.  특히 ‘나이키가 사탄주의를 지지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에 굉장한 손해를 입었어요. 나이키는 상표권 침해로 미스치프를 고소하며, 나이키와 이 프로젝트는 전혀 관련없음을 어필했죠. 미스치프 측은 ‘1,018달러에 판매된 예술작품’이라고 반박했으나, 나이키의 승소로 큰 손해를 입었는데요.  이후 나이키는 ‘미스치프가 해당 운동화를 전량 회수하고  구매자에게 전액 환불’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했어요.  미스치프는 이전에도 ‘예수 신발 Jesus Shoes’를 발매했는데요. 요르단 강에서 직접 공수한 성수를  에어솔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교황의 신발에서 착안한 붉은색 깔창에는 동방박사가 예수에게 선물한  유향을 뿌려두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어요. 신발 옆면에 적힌 마태복음 14장 25절은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제자들에게 오시니'로, 실제 신발의 에어솔에 요르단의 성수가  들었다는 걸 상기한다면 얼마나 절묘한 문구인가요.  지저분하다 못해 버리려고 내놓은 것 같은 이 신발. 놀랍게도 실제 판매되었던 한정판 스니커즈예요.  새 상품이라는 것도 믿기 힘든데 23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해요.  일명 ‘누더기 신발’로 유명한 이 ‘파리 스니커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제품이에요.  '평생 착용해야 한다'는 광고 캠페인에 맞춰  '완전히 망가진(fully destroyed)' 한정판 운동화를 출시했죠. 일부러 흠집 있고 더러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들에게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자’고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낡고 흠집이 많은 상태의 제품처럼 신발이 닳을 때까지 오래  착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했죠.  그러나 발렌시아가의 취지와는 달리, '완전히 망가진(fully destroyed)' 신발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은데요. 망가지지 않은 동일 제품을 판매하며 환경을 논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죠. 더 나아가 ‘가난이 부자들의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냐’며 소비자를 조롱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많은 논란이 일었어요.
스니커헤드. 열성적으로 운동화를 수집하는 매니아층을 일컫는 말로,  한정판 또는 단종되어 희소성 높은 스니커즈를 수집하는데요.  수집한 스니커즈를 패션템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흠집나지 않도록 소중히 진열해두는 경우가 많죠.  스니커즈가 단순한 패션아이템을 넘어 소장가치를 지니고, 예술품처럼 대접받게 된 거예요.   모든 예술품에는 소개영상과 서적이 있듯이, 스니커즈에도 알아두면 좋은 바이블이 있어요.  스니커즈: 완벽한 한정판 가이드 Sneakers: The Complete Limited Editions Guide  아디다스부터 나이키, 뉴발란스, 컨버스 등 지난 10년간 출시된 300종 이상의 한정판 스니커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인데요. 각 브랜드의 역사와 의미 있는 한정판 브랜드를 사진과 함께 읽어볼 수 있기 때문에, 신발 좋아하는 사람은  필수로 가지고 있다는, 그야말로 스니커즈 백과사전이에요.  올해의 스니커즈  2022년 발행된 책으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스니커즈의 탄생스토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줘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운동화인 에어 조던이 처음 등장한 1985년부터 하이패션과 콜라보 되어 전국민의 기본템이 된 2020년까지. 연도에 따라 기념할 수 있는 스니커즈를 문화부터  마케팅, 디자인, 기술적인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어요.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 <팅커 햇필드 편>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디자인의 세계와  디자이너의 비하인드를 엿볼 수 있는 넷플릭스 다큐로,  나이키를 구한 디자이너이자 나이키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팅커 햇필드 편을 주목할 것. 1987년 출시한  에어맥스 1을 시작으로 그가 어떻게 나이키를 살려냈는지  궁금하다면 놓치지 마세요.
어떤 신발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스토리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듯이, 나와의 추억이 있다면 평범한 신발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한정판 신발이 될 거예요!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처럼 좋은 기억을 담은 신발이 있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Culture Snack은 한정판 스니커즈 한 입을 전해드렸어요.  앞으로 더 많은 문화예술 한 입을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안녕!